대중교통의 사각지대는 여전히 도시와 농촌을 막론하고 존재한다. 버스는 정해진 노선과 시간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운행이 발생하거나, 수요가 적은 지역은 아예 서비스에서 제외되기 일쑤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통 시스템으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수요응답형 교통(Demand Responsive Transit, DRT)’**이다. 특히 최근에는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된 DRT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효율성뿐 아니라 안전성과 지속 가능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미래 교통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수요응답형 자율주행 교통의 개념, 국내외 운영 사례, 기술적 구성요소, 그리고 향후 확장 가능성까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1. 수요응답형 교통(DRT)이란?
DRT는 기존 대중교통과 달리 이용자의 요청에 따라 차량이 탄력적으로 운행되는 교통 서비스를 말한다.
정해진 노선과 시간표를 따르지 않고, 이용자 수요에 따라 차량이 경로와 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정하는 구조다.
여기에 자율주행 기술이 더해지면, 무인 운행 기반의 스마트 교통 시스템으로 진화한다.
✅ DRT의 대표적인 운영 방식
정해진 구역 내 자유 승하차 | 차량이 지정된 지역 내 어디든 호출 위치로 이동 |
가상 정류장 기반 운행 | 앱 또는 전화로 사전에 설정된 정류장에서 승하차 |
노선 최적화 기반 다중 호출 대응 | 여러 요청을 실시간으로 조정해 경로 최적화 운행 |
‘수요응답형 자율주행 셔틀 시스템 구조도’
(Canva 또는 Midjourney: "autonomous DRT system")
이미지 alt: 수요응답형 자율주행 교통 시스템의 운영 흐름도
2. 자율주행 DRT가 필요한 이유
🚩 기존 대중교통의 한계
- 인구 감소 지역에서 고정 노선의 효율성 저하
- 교통 약자의 이동 수단 부족
- 출퇴근 시간 외 수요 감소로 인해 배차 간격 증가
🚩 자율주행 DRT의 장점
- 운행 효율 극대화: 필요한 시간·장소에만 운행
- 운영 비용 절감: 운전자 인건비 최소화
- 개인화된 이동 경험 제공: 호출형 서비스 → 사용 만족도 상승
- 친환경 차량 활용 가능: 전기 기반 셔틀 다수 적용
3. 국내외 운영 사례
🇰🇷 한국 – 서울, 세종, 전남 고흥 등
✅ 서울 은평구 '셔클(Shucle)'
- 카카오모빌리티와 서울시 협력
- 앱 기반 호출 → 정해진 가상 정류장에서 승하차
- AI 기반 경로 최적화 기술 적용
- 야간시간대 교통 약자 이동권 보장 성공 사례
✅ 세종 스마트시티 DRT + 자율주행
- 자율주행 소형 버스를 스마트시티 지구 내 수요응답형으로 운영 중
- 실시간 수요 데이터 수집 → 노선 유연 조정
- 기존 버스보다 낮은 비용으로 높은 접근성 확보
🇯🇵 일본 – 도야마현, 시마네현 등
- 농촌 고령 지역을 중심으로 전화 기반 호출형 셔틀 운영
- 자율주행 셔틀과 수동 운전자 셔틀 혼합 운영
- 고령자 디지털 접근성 낮음을 고려한 아날로그 병행 전략
🇫🇮 핀란드 – 헬싱키 ‘Kutsuplus’
- 과거 운영되던 시범사업
- 앱 기반 예약 + 실시간 경로 조정 시스템 운영
- 운영비용 문제로 폐지되었지만, 자율주행 기술 도입 후 재도입 논의 중
4. 자율주행 DRT의 기술 구성요소
자율주행 차량 | 레벨3~4 수준 자율주행 기능 탑재 전기 셔틀 |
수요 응답 플랫폼 | 앱·전화·웹 기반 호출 시스템 |
경로 최적화 알고리즘 | 다수 호출에 따른 실시간 경로 재계산 기능 |
관제 시스템 | 사고·지연 대응 및 원격 제어 기능 |
정류장 및 연계 인프라 | 가상 정류장, IoT 연결 표지판, 스마트 대기소 |
DRT 시스템 구성 기술의 연계 구조
5. 기대 효과
자율주행 기반 수요응답형 교통(DRT)은 단순히 대중교통의 빈틈을 메우는 보완책을 넘어, 도시 교통의 구조 자체를 혁신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대중교통 취약 지역, 고령자 밀집 지역, 인구 감소 지역 등에서 다음과 같은 다차원적 기대 효과를 만들어낸다.
✅ 교통 소외 지역의 이동권 회복
DRT는 기존 노선형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외곽 지역이나
이용자 수가 적어 버스가 폐지된 지역에 맞춤형 이동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 농촌 지역, 도서지역, 고지대 등의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
- 정류장까지의 긴 거리 문제 해결 → ‘문 앞에서 문 앞까지’ 운송 가능
- 특히 저녁 시간대나 주말처럼 수요가 적은 시간에도 운영 가능
📌 예시:
고흥군의 DRT 셔틀은 외곽 마을에서 병원, 시장, 복지관 등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해 노인들의 일상 외출 빈도를 높였다.
✅ 대중교통의 경제성과 효율성 향상
기존 버스 노선은 수요가 적더라도 정해진 시간마다 운행되며, 공공 예산이 지속적으로 투입된다.
하지만 DRT는 실제 이용자의 요청이 있을 때만 운행되므로 연료비, 인건비 등 운영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 차량 수와 운행 횟수를 유연하게 조정 가능 → 공공 예산 낭비 방지
- 운행 효율이 낮은 구간을 DRT로 전환하면 전체 교통 시스템의 비용 구조 개선
- 자동화·무인 시스템 접목 시, 운전자 부족 문제까지 해소 가능
✅ 개인화된 교통 경험 제공
수요응답형 자율주행 교통은 이용자 중심의 시스템이다.
정해진 노선과 시간표에 사용자가 맞추는 기존 대중교통과 달리,
이용자의 요청에 따라 시스템이 반응하며, ‘개인화된 대중교통’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정립한다.
- 앱·전화·음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탑승 요청 가능
- 최적 경로 추천, 대기 시간 예측, 실시간 차량 위치 확인 등 사용자 경험 향상
- 출퇴근, 병원 방문, 마트 이용 등 목적에 따른 맞춤 이동 경로 제공
✅ 고령자와 교통 약자에 대한 배려 강화
한국 사회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운전이 어려운 고령층, 시각·지체 장애인, 미취학 아동 등 교통 약자에 대한 새로운 교통 시스템이 요구되고 있다.
- DRT는 운전이 필요 없는 자동 호출형 셔틀로 교통 약자의 이동권을 실질적으로 보장
- 차량 내부에 탑승 안내 음성, 휠체어 탑승 공간, 저상차량 설계 등 적용 가능
- 고령자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전화예약 병행 운영으로 디지털 소외 문제도 해결 가능
✅ 환경 친화적 교통 시스템 구현
대부분의 자율주행 DRT 차량은 전기차 기반의 저속 셔틀로 설계된다.
이는 기존 내연기관 버스와 달리 공해물질 배출이 없고, 소음도 현저히 낮다.
- 탄소중립도시 구축을 위한 실질적 교통 수단
- 정지·출발을 반복하지 않고, 정해진 경로만 이동 → 에너지 효율 높음
- 정류장이 소규모로 설계되어 토지 훼손·녹지 감소 최소화
📊 [표] 친환경 측면 비교 (가상 예시)
연료 | 디젤, CNG | 전기(EV) |
이산화탄소 배출량 | 중~고 | 매우 낮음 (0~30g/km) |
소음 발생량 | 높음 | 매우 낮음 |
에너지 효율 | 저효율 | 고효율 |
✅ 도시 데이터 기반 교통 계획에 기여
DRT 시스템은 이용자 위치, 호출 빈도, 이동 목적, 대기 시간 등 다양한 교통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이러한 데이터는 향후 도시 계획, 버스 노선 조정, 대중교통 정책 수립 등에 활용될 수 있다.
- 이동 수요 분석 → 시간대별 교통량 조절 및 노선 최적화
- 특정 지역의 호출 증가 → 거점 정류장 또는 환승센터 개발 가능성 탐색
- 교통 빈도 감소 지역 → 자원 재분배 또는 폐지 검토
✅ 자율주행 기술 대중화의 발판
수요응답형 교통 시스템은 자율주행 기술을 일상에서 체험 가능한 첫 관문이 된다.
기존에는 자율주행차가 연구개발용 또는 일부 테스트 구간에만 머물렀다면,
DRT는 시민들이 정기적으로 탑승하며 자율주행에 대한 신뢰를 축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 심리적 장벽 해소: 자율주행차에 대한 불안 감소
- 시민 수용성 증가: 자율주행 기술의 확산 기반 마련
- 기술의 사회적 내재화: 교통뿐 아니라 물류·의료·안전 등 타 영역 확장 가능성 확대
6. 한계와 과제
초기 구축 비용 | 플랫폼 개발 + 차량 구매 + 인프라 구축 비용 부담 |
디지털 소외 문제 | 앱 호출 어려운 고령층을 위한 보완책 필요 |
법적 규제 미비 | 자율주행 DRT의 제도화·보험 처리 등 불명확 |
이용자 확보 | 수요 기반 운영의 초기 유입 부족 문제 |
✅ 결론
**수요응답형 자율주행 교통(DRT)**은 미래 교통 시스템의 핵심 모델 중 하나다.
정해진 노선이 아닌 수요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차량,
그리고 그 운행을 사람이 아닌 AI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이 맡는 구조는
기존 대중교통의 한계를 넘어선 혁신적인 해법이다.
특히 교통 소외 지역, 고령 인구 밀집 지역, 야간 교통 공백 시간대에서
DRT는 기술과 교통복지의 만남을 실현하며, 지속 가능한 지역 교통 서비스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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