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축과 도시 자립 – 마을에서 짓고, 마을에서 산다
왜 ‘지역에서 짓는 건축’이 도시 자립의 핵심인가?오늘날 도시의 건축은 자본 중심, 외부 업체 중심, 효율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대규모 건설사는 표준화된 자재와 설계로 지역에 상관없이 비슷한 형태의 아파트와 상가를 찍어내고, 그 결과 도시는 개성과 맥락을 잃고 있다. 이 구조 속에서 지역의 건축은 외주화되고, 기술은 단절되며, 도시는 외부 의존형 공간으로 고착된다.슬로우 시티는 이런 흐름에 맞서, ‘지역에서 짓고, 지역에서 살아가는 건축’의 흐름을 복원하고자 한다. 이는 단순한 건축 양식의 문제가 아니다. 누가 공간을 짓고 유지하는가에 따라 도시의 자립성과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이 결정되기 때문이다.이번 글에서는 지역 건축이 도시 자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왜 마을에서 직접 짓는 건축이 중요한지, 그리..
느린 도시의 공간 디자인 – ‘속도’를 설계하지 않는 도시 건축
왜 도시 디자인은 속도를 설계하는가?도시는 본질적으로 ‘이동’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왔다. 고속도로, 대로변, 환승센터, 고층 아파트와 엘리베이터. 모든 공간은 빠르게 움직이고 효율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구조로 짜여져 있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도시에서 우리는 점점 멈출 수 없고, 머무를 수 없고, 관계 맺기 어려운 공간에 갇히고 있다.슬로우 시티는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한다.“속도를 줄이면 도시의 삶은 어떻게 바뀔 수 있을까?”그리고 그 답은 ‘공간’에서부터 달라져야 한다.건축, 거리, 공원, 골목, 광장 같은 도시 공간이 사람 중심, 관계 중심으로 재구성되어야 비로소 도시가 느려질 수 있다.이번 글에서는 슬로우 시티가 공간을 통해 어떻게 속도를 낮추고, 도시의 경험을 바꾸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