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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와 미래 도시환경 및 도로 교통 인프라 구성

로컬 청년이 도시를 바꾸는 5가지 방식 – 지속 가능한 지역 혁신의 주인공들

대도시 중심의 청년 서사는 이제 서서히 변화를 맞고 있다.
‘성공하려면 서울로 가야 한다’는 오래된 공식 대신,
지역에 남아 도시를 새롭게 정의하고 만들어가는 로컬 청년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더 이상 지역의 ‘이탈자’가 아니라, 지역을 재생하고 혁신하는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청년들이 지역에 남거나 돌아오기로 결심하는 이유는 단순한 생존의 문제만은 아니다.
공간의 자율성, 삶의 유연함, 공동체 기반의 연대,
그리고 나만의 방식으로 지역을 재구성해 나갈 수 있는 창의적 가능성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최근 다양한 지방 소도시와 농어촌에서도,
청년들의 움직임이 지속 가능한 도시의 재편성을 이끌고 있는 사례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로컬 청년들이 도시를 변화시키는 5가지 구체적인 방식을 통해
지역이 청년을 통해 어떻게 살아 움직이고, 또 미래를 설계하고 있는지 보여주고자 한다.
이들은 단순한 활동가가 아니라, 도시 생태계의 설계자이자 로컬의 문화적 인프라를 창출하는 창조자들이다.

로컬 청년이 도시를 바꾸는 5가지 방식


🌱 1. 유휴공간을 리디자인하는 청년들 – ‘버려진 공간’을 ‘살아있는 장소’로

지역에는 비어 있는 건물, 닫힌 가게, 사용되지 않는 창고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로컬 청년들의 눈에는 이 공간들이 재생의 가능성으로 보인다.

🧱 대표 사례:

  • 경북 청송의 ‘달팽이책방’ – 폐가였던 공간을 북카페 겸 지역문화 플랫폼으로 전환
  • 전북 완주의 ‘청년 농업랩’ – 유휴 창고를 청년 농부들의 가공실험실로 전환
  • 강원도 삼척의 ‘열세평 프로젝트’ – 방치된 상가를 전시&공방 복합 공간으로 재해석

이들은 단순한 인테리어가 아니라, 공간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한다.
마을의 역사를 담아내고, 주민과 소통하며, 지속 가능한 공간 운영 모델을 제시한다.
이러한 공간은 도시와 지역의 경계를 허물며, 청년이 주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티브 허브가 된다.


🎨 2. 콘텐츠로 지역을 이야기하다 – ‘브랜딩’이 도시를 살린다

로컬 청년들은 도시의 숨겨진 자산을 ‘콘텐츠’로 재구성한다.
이는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지역의 가치를 새롭게 서사화하는 창조적 작업이다.

📌 구체적 활동들:

  • 📷 지역 스토리 기반 유튜브 채널 운영
  • 📖 마을 할머니들의 삶을 기록한 독립출판물 제작
  • 🎙 지역의 방언, 음식, 문화 이야기를 다룬 팟캐스트 콘텐츠 기획

이러한 콘텐츠는 지역 주민과 외부 방문자 모두에게 정체성과 공감을 제공한다.
특히, 관광객 유입을 유도하면서도 로컬성을 해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콘텐츠 전략으로 주목받는다.

📌 예: 전남 담양의 청년 모임 ‘담다’는
죽세공 장인의 일상을 영상으로 담아내어, 지역 산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만든 사례로 평가받는다.


🤝 3. 공동체 플랫폼을 설계하다 – 연결은 청년이 만든다 

지역의 가장 큰 문제는 ‘단절’이다.
고령화, 저출산, 청년 유출 등으로 인해 이웃 간 관계조차 희미해지고,
지역사회 내부의 연결고리는 느슨해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들은 단절된 사람들 사이에 다리를 놓는 역할을 맡고 있다.

청년들이 주도하는 마을 소셜 다이닝, 생활 공방, 공동육아 커뮤니티 등은
단지 ‘모임’을 여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연결 구조를 설계하는 실험이다.
예를 들어, 충북 제천에서는 청년들이 마을의 비어 있는 회관을 활용해
‘모두의 밥상’이라는 주민 식사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자리는 세대와 계층을 넘나드는 정기적 소통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지역 이슈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공동체 민주주의 실험장으로도 기능한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도 활발히 등장하고 있다.
지역 청년이 직접 개발한 로컬 소통 앱, SNS 기반 마을 뉴스레터 등은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가 되고 있다.
이는 결국 ‘청년이 기술과 감각으로 지역의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공동체 플랫폼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도시 구조의 핵심 설계 요소다.
로컬 청년들이 매개자, 촉진자, 설계자로서 연결 구조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공공이 놓치고 있는 사회적 기능을 복원해가는 혁신이라 할 수 있다.


💼 4. 지역 경제의 새로운 흐름을 창조하다 – 자립 기반 만들기

지속 가능한 도시에서 중요한 것은 ‘외부 투자’보다 내부 순환형 경제 시스템이다.
이때 로컬 청년들은 자본의 흐름을 지역 안으로 끌어들이고,
그 자원을 순환시킬 수 있는 새로운 경제 구조를 실험하고 있다.

단순히 장사를 하거나 창업을 하는 것을 넘어서,
그들은 지역 자원 기반의 순환경제 모델을 설계하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강원 영월의 한 청년은 지역 농가에서 버려지던 과잉 생산 블루베리
가공하여 젤리와 디저트 브랜드로 만들고, SNS를 통해 판매망을 구축했다.
이는 청년 개인의 수익을 넘어서, 지역 농업의 유통 구조까지 바꾸는 변화로 이어졌다.

또한 일부 청년은 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 형태로
이익의 사회 환원을 전제로 한 경제 모델을 실현하고 있다.
전남 고흥에서는 청년들이 함께 카페를 운영하며, 수익 일부를
지역 독거노인 도시락 지원이나 마을축제 재원으로 기부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지역사회에 신뢰와 연대감을 제공하면서
청년 창업이 단순 이익 추구를 넘어서 지역사회 전체를 위한 지속 가능성 실현으로 확장되고 있다.

청년들이 만든 로컬 경제 구조는 대기업 유치나 외부 자본 유입보다
훨씬 유연하고, 공동체 친화적이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들의 실험이 곧 도시의 새로운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


🧠 5. 정책을 실험하고 구조를 제안하다 – 청년이 도시 설계자가 될 때

일부 지역에서는 청년들이 단지 활동가로 머무르지 않는다.
청년 스스로 정책 실험가이자 도시 설계자로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사례:

  • 📑 마을 조례 개정, 생활권 리빙랩 운영
  • 📢 지방정부와 협력해 청년거버넌스 구축
  • 📊 청년 참여예산제 → 마을 기반 프로젝트 직접 설계

이러한 실천은 단순히 의견을 내는 것을 넘어서
청년이 정책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구조적 참여 모델로 이어진다.
결국, 도시의 구조를 바꾸는 가장 강력한 방식은 도시에 거주하는 이들의 직접적 참여다.
그리고 그 주체가 바로 청년일 때, 도시의 미래는 더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설계된다.


🔚 결론 – 청년이 살아야 도시가 산다, 그것이 로컬의 미래

로컬 청년들의 움직임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다.
그들의 선택은 도시가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질문이자 대답이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가 제공하지 못하는 것을, 지방의 청년들이 직접 만들어내고 있다.

이제 도시의 지속 가능성은 청년의 숫자보다,
청년이 ‘도시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로컬 청년은 단지 살아남기 위한 수단을 찾는 존재가 아니다.
그들은 도시를 스스로 기획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간으로 다시 창조해 나가는 도시의 주체다.